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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후기

산청 산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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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채널A) 지난 21일 끔찍한 화마가 전국을 덮쳤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뒤로 하고 대피소로 향했고, 불을 진화하려던 숭고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특히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은 산불의 규모가 워낙 커, 현재까지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뜨거운 불 속에 갇혀 죽어가고 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22년 울진 산불 당시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불길에 갇혀 산채로 타죽었습니다. 그때도 위액트는 한달음에 현장으로 나가 #위액트마니 #위액트무이 #위액트쏘야 를 비롯해 총 32 아이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렇듯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새벽, 위액트 활동가들은 경남 산청에 도착했습니다. 산불 발화 지점부터 수색을 시작하여 인근 대피소를 찾아가 주민분들께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수색 도중, 화마를 피하지 못한 한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집과 밭이 모두 타버린 폐허 속, 작은 고무집에 웅크리고 있던 아이. 아이의 목에 묶여 있던 쇠 목줄은 불에 그슬려 바스러집니다. 다행히 원 보호자를 만날 수 있었지만, "긴급한 상황에 차마 목줄을 풀어줄 수 없었다.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어서 아직 불이 다 꺼지지 않은 산속으로 향했습니다. ‘위쪽엔 동물이 없다’는 대원의 말에 발길을 돌렸으나, 그 순간 희미하게 들려온 울음소리 하나. 길은 이미 쓰러진 나무들로 막혀 있었고, 산 중턱 전신주에선 전깃줄이 타들어 가며 스파크가 튀고 있었습니다. 걸어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어, 낮은 포복으로 그 길을 기어들어 갔습니다.

가까워지는 울음소리. 뿌연 연기 사이로 나타난 아이의 겁에 질린 표정. 그 순간, 전깃줄이 녹아내리며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일촉측발의 상황, 바닥에 묶여 있던 목줄을 풀고, 아이를 안아 들어 미친 듯이 뛰어 내려왔습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구조 작업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위액트는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고, 목줄에 묶여 있어 도망칠 수 없었던 아이들을 추가 구조했습니다.

매캐한 연기 속에서 누군가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죽어가던 아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보내져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받았습니다. 구조된 아이들 모두 산소 결핍을 보입니다.

만사를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온 활동가들은 조금이라도 더 현장에 남아 이재민들을 돕고 수색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월요일 출근을 앞둔 직장인들이라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동시에 “이게 최선이라니” 하는 속상함과 자괴감이 밀려왔습니다. 한편,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 타버린 마을을 수시로 드나들며 밥과 물을 챙겨주는 사람들, 차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옮겨 지켜보는 사람들. 그러나 긴급 재난 대피 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합니다.

지난 일요일 1차 구조를 마무리하며 무겁게 발걸음을 돌렸지만, 오늘 또다시 한번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활동가들이 안전하게 구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추가 소식 또 전하겠습니다. 부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과 불길에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