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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후기

이렇게 키울거라면 왜 키우는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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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키울 거라면, 왜 키우는 건가요?

지난 6일, 위액트는 뜬장에버려진개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2026년의 첫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키울 거라면, 도대체 왜 키우는 건가요?

위액트가 도착한 현장은 도저히 쓰임새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해괴한 곳이었습니다. 온갖 잡다한 집기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고, 얼기설기 형태만 갖춘 채 버려진 창고 같은 공간.

그곳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은, 한쪽 구석에서 제발 자신을 봐달라며 간절히 울부짖는 개의 울음소리였습니다.

사방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녹슨 뜬장, 꽁꽁 얼어붙은 물그릇, 여기저기 널린 분변 더미, 그리고 누더기처럼 망가진 모습의 개. 제보자에 따르면 처음 이 개를 본 것은 2023년 12월쯤이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 뜬장을 지키고 있던 개는 진도 한 마리.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진도는 사라지고 지금의 개로 바뀌었습니다.

자그마치 2년. 개가 방치되어 있는 동안 계절은 두 바퀴를 돌았습니다. 한여름의 뙤약볕도, 한겨울의 칼바람도 그저 맨몸으로 버텨온 시간. 털은 엉킬 대로 엉켜 얼굴을 가렸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며 짖는 것뿐이었습니다.

개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심장사상충은 말할 것도 없이 양성, 아나플라즈마 역시 양성이었습니다.

심지어 눈에서는 안충까지 발견되었습니다.

털을 밀고 나서야 드러난 앙상한 몸. 맑고 깊은 눈동자에는 그간의 아픔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 개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지워진 존재였습니다. 만약 소유주를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키울 거라면 도대체 왜 키운 건가요? 당신에게 이 개는 어떤 존재였나요? 이 개를, 기억하기는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