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홍성유기견보호소
한국 최초, 시보호소 전체 동물 구조로 모든 케이지가 비워진 날!

오늘 루시의 친구들은 홍성군 보호소 105마리의 개들 전원을 구조했습니다. 이번 구조로 홍성군 시보호소의 모든 케이지가 '오늘만은' 텅텅비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시보호소는 그동안 슬픔과 죽음이 당연시되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시보호소가 의식 있는 지자체 담당관과 지역 봉사자들과 함께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오늘 루시의 친구들이 찾은 홍성시보호소도 이중 하나입니다. 비록 훌륭한 시설은 아니지만 개들을 생명으로 존중하고 입양을 위해 사력을 다해 온 지역 봉사자님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자체 담당관들이 변화를 일구기 위해 노력해 온 곳입니다.

이번 전체 구조로 홍성시보호소는 그간 미뤄온 보호소 정비와 일제 소독 등 필수적 시설 운영준비와, 이후로 입소되는 동물들의 최선을 다한 보호와 입양 추진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군청 또한 마당개 중성화사업과 직영보호소 건립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늘 구조된 동물들은 각 단체의 표준 프로토콜에 따라 빠르게 건강 검진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 지알디아 코로나를 기본으로 기생충 감염에 치명적인 파보 진단까지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루시의 친구들 단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한국 최초의 시보호소 전원 구조라는 위업을 달성했듯, 이후로 아이들의 보호와 입양까지 모범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모두가 어렵고 갈등과 분란으로 힘겨운 요즘입니다. 나의 정의와 어려움만 생각하느라 상대방의 고통과 어려움은 미처 돌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늘 루시의 친구들은 열악한 지자체 보호소의 표면적 모습만을 냉정한 시선으로 평가, 비판하기 보다 부족한 부분을 따뜻하게 안아 일으켜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였습니다. 비록 현재는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변화하려는 과정,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홍성시 보호소의 부족함은 사실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입니다. 동물을 사고 파는 관행을 돌아보고 우리가 버린 동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는 외면하지 않기로 약속한 시간이었습니다.

텅빈 보호소가 벅찬 감동을 주는 날입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구조된 동물들이 전원 입양가고, 보호소가 동물을 폐기처분 하는 곳이 아니라 새출발을 지원하는 곳으로 변모되기까지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홍성 봉사자님들과 루시의 친구들의 활동을 지지해 주시고 모든 동물들이 입양가기까지 계속 성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