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피부병 유기견

서울 외곽 한 재개발 지역에 홀로 버려진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두꺼운 각질을 갑옷처럼 온 몸에 두른 채 슬픈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 삶의 의지를 잃은 듯 보이는 이 아이는 어쩌다 위험천만한 이곳에 아이 혼자 남아 버텨내고 있었던 걸까요?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피부 상태로 가족까지 잃고 얼마나 괴로웠을지... 현재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 또 기나긴 여정이 되겠지요.

인근 주민분에 의하면 원래 이곳에선 주말농장이 운영됐다고 합니다. 농장이 폐쇄되며 엄마와 아가들은 버려졌고 엄마는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 이 아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구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났을 때만 해도 털이 북실북실하며 건강했지만 올해 초부터 갑자기 상태가 좋지 않아졌다고 합니다. 급기야 바로 옆 땅에서는 포크레인이 들락거리며 공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아이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던 상황… 얼마나 무섭고 고단했을까요…

현재는 아이의 건강 회복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병원에 입원한 준이는 다행히 며칠 전부터 몸무게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위주로 하얀 털도 차차 돋아나고 있고, 슬픔이 가득했던 눈에도 어느새 생기가 돌고 있어요. 사람의 손길에도 제법 익숙해진 듯 쓰다듬는 손길을 가만히 느껴보기도 합니다.

치료를 시작한지 어느덧 3주.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 준이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치지 않는 응원과 관심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