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성북구애니멀호더

위액트는 긴급 제보를 받고 성북구의 한 주택가로 향했습니다.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 사이로 울려 퍼지는 개들의 울음소리.


창문 틈으로 들여다본 순간, 믿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크고 작은 개들이 오물 속에 뒤엉켜 있었고, 그 사이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새끼들이 힘겹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소유주는 계속해서 접촉을 피했고, 되레 주거침입으로 위액트를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소유주는 모습을 드러냈고, 긴 설득 끝에 다행히 소유주와 함께 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안에서 본 현장은 예상보다 처참했습니다. 바닥에는 언제부터 쌓여있었는지 알 수 없는 오물들이 가득했고, 그 사이로 바퀴벌레들이 기어다녔습니다. 구석에 웅크려 떨고 있는 작은 개들과 한눈에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대형견들.

도합 19마리의 개들이 함께 지내고 있었고, 그 안에는 생후 2주밖에 되지 않은 자그마한 자견들까지 있었습니다.



소유주를 설득해 물림 사고로 교상을 입은 개와 셀프 미용을 하다 귀가 잘린 개, 자견들과 엄마 개 등 상태가 위급한 개체 12마리를 먼저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5마리를 추가로 병원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아이들의 상태는 당연히 최악입니다. 검사하는 족족 피부병은 기본에 빈혈과 염증 수치는 엉망이며, 고관절·십자인대·슬개골 등 외과 수술이 필요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 보호자는 생계를 이유로 ‘가정분양’을 반복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생과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어느 빌라촌의 가장 어두운 공간에서, 모견들은 이불 하나 없이 출산을 하고 이제 막 태어난 자견들 사이로는 바퀴벌레들이 지나다녔습니다. 가정분양의 이면은 번식장의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 윤리적이고 건강한 번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청, 동사무소, 소유주와 그 가족까지.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가운데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전쟁 같은 며칠을 보내고, 총 19마리의 아이들을의 소유권을 포기받았습니다.

이번 #성북구애니멀호더 현장은 위액트에게 유난히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그곳에서 개들을 구조함으로써 우리는 현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남겨진 인간에게도 작은 변화의 불씨를 붙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폐기물과 오물을 치워내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태 그래 왔듯이 위액트의 최우선순위는 늘 개들의 행복입니다. 믿어 주신 만큼 더 열심히, 더 앞서서 동물들을 위해 행동하는 위액트가 되겠습니다. 저희의 걸음에 지금처럼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