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남양주 덫 동물학대

덫에 걸려도 다시 밥을 먹으러 올 수 밖에 없던 아이 덫에걸린어미견 이 나라는, 길에 사는 아이들 그리고 길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참 잔인합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없는 설움을 견디고 쓰레기를 먹으면서 허기를 겨우 달래는 것도 모자라, 매 순간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러야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몇 해 전까지는 누군가의 '개'였을 겁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사랑을 받으며 살았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 누군가 정성스레 채워준 목줄은 너무 작아져버렸고, 목살을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잔인한 계절들의 연속 속에서도 이 아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감사하게도 아이의 손을 놓치지 않고 계속 지켜봐주신 분 덕분일 겁니다.



자신의 머리보다 훨씬 큰 멧돼지 덫에 걸린 채 떠돌던 아이. 이미 지자체에서 몇 번의 포획을 시도했으나, 경계심이 많은 아이는 더 멀리 도망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느 날과 같이 대피소의 하루를 마무리 하던 중, '도망갔던 그 아이가 보인다'라는 제보를 받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신 위액트 고문님과 센터장님. 그렇게 이 아이는 위액트의 품에 안겼습니다. 거칠게 녹슬고 무거운 덫을 얇은 다리에 매달곤, 겁에 잔뜩 질린 눈망울로 우릴 쳐다보는 이 아이. 몇 번의 출산을 한 건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축 늘어진 가슴은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감히 짐작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야속하게도 덫은 단단히 닫혀있었습니다. 구조 후, 긴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오른쪽 다리는 온전하기 힘들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고된 퇴근길에도 아이를 데리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주신 이동봉사자님과 위액트 크루들, 그리고 아이의 산타가 되어주실 @minyookyung 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아이는 위액트하트 로 새로운 견생을 시작합니다. 하트가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이름처럼 사랑이 가득한 삶을 누리는 그 날 까지 함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