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용인방치견_2021_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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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쓸쓸한 산속에 홀로 묶여있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는지, 밥그릇으로 추정되는 식기들은 저 멀리 바닥에 뒤집혀 있습니다. 혹시라도 밥이 있는지 확인해 보려 집어 든 그릇의 바닥은 쩍쩍 갈라져 있고, 구멍이 있어 물을 담을 수도 없습니다.

배도 많이 고프고 목도 많이 말랐을 텐데, 아이는 그저 좋다며 도깨비 풀이 가득 박혀 있는 얼굴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온몸으로 사람을 반깁니다. 밥보다는 사람이 더 그리웠다 말하는 걸까요?

도시주택공사 소유의 땅이지만, 불법으로 점유한 토지에 양봉업을 하고 계시는 아이의 소유주. 소유권 포기를 설득해 보려 했지만, 집에서 기르던 아이를 "경비견으로 쓰려" 묶어둔 것이고 "소중한 내 재산을 훔쳐 가는 이들이 있어 지키라고 묶어둔 것이다"라며 포기는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애지중지 키운 소중한 아이라서 줄 수 없다," "지방의 다른 양봉장에 데리고 갈 것이다"라는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 주장을 하며, 화를 내고 대화를 일방적으로 종료하셨습니다. 하지만 위액트는 갑자기 내리는 세찬 비와 칼바람,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오후 용인시청에 협조 요청을 보내는 동시에 소유주를 계속 설득해 기적적으로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습니다.

* 아이 발견 후, 외면하지 않고 계속 아이를 돌봐주신 제보자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