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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릴 거예요. 치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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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해 있는 힘껏 도망쳤어요. 한 걸음 내 딛을 때 마다 다리는 뜨거운 불길에 휩싸였어요.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절벽 밑. ‘이대로 끝나는 걸까’ 생각한 순간, 누군가 다가왔어요.

네 발이 다 녹아내렸고 인대와 뼈까지 드러났대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때 들린 목소리. “살려주세요. 저 아이, 살고 싶어해요.” 그 말이 제 마음에 닿았어요. 다시 걸을 수 없다 하더라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긴 치료가 시작됐고 매일매일이 고통이었지만 그 속에서 저는 처음으로 사랑이 뭔지 알게 됐어요. 따뜻한 손길, 부드러운 말, 기다려주는 눈빛.

사람이 무서웠던 저였는데 지금은 먼저 다가가 얼굴을 비벼요.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사랑을 주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살고 싶어졌어요. 더 오래, 더 많이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저를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사랑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언젠가 제 이름, 치타처럼 힘차게 달릴 거예요. 다시 내 발로 직접, 이 세상을 뛰어다닐 거예요. 그날까지 제 걸음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