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걷는 법’을 배운 개, 이제는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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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네스만 보면 뛰어오를 듯 문 앞에서 기다리던 에너지를 가진 레이디도, 사람의 손길과 간식 앞에서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산책이 익숙해질수록, 레이디는 사람과 함께 걷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앞서가고, 돌진하고, 풀숲에 뛰어들려 하기도 했지만 간식을 보여주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와 옆에 앉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보폭을 맞추는 법도 천천히 배워나갔어요. 함께 걷고, 때론 땀을 뻘뻘 흘릴 만큼 속도를 내며 달릴 땐 핸들러가 뒤처지지 않도록 뒤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는지 몰라요.

하지만 최근의 레이디는 다릅니다. 문 앞에서 점프를 하며 신나하는 그 에너지는 여전하지만 이제는 ‘같이’ 걷는 법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신호등 앞에서는 멈춰 기다리고, 이름을 부르면 눈을 맞추며 다가옵니다.

어느새 레이디는 산책을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이해하고 있었어요. 누군가의 걸음에 맞춰 걷고, 손길에 마음을 내어주는 너무나도 따뜻하고 똑똑한 아이랍니다. 레이디는 이제 가족과의 첫 산책길, 첫 여름 저녁 바람, 첫 눈 맞이 산책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레이디와 함께 걷는 그 길 위엔, 분명 작고 깊은 사랑이 깃들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