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불길 속을 달리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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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의 #위액트죠지나 는 하얀 털이 전부 검게 그을리고 발바닥이 다 녹아 서지도 못한 채 화재 현장 속 무력하게 누워있었어요. 다 녹아내린 발을 보니 아마 불길을 피해 화염 속을 필사적으로 달렸던 것 같아요.

네 발에 붕대를 칭칭 감은 죠지나는 면회 온 활동가를 보자 힘겹게 몸을 일으켰습니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었지만, 그 속엔 빨리 쓰다듬어 달라며 보채는 초롱초롱한 맑은 빛이 서려있었습니다.

고작 몇 장의 패드를 깔아주었을 뿐인데, 세상 가장 푹신한 침대라도 된 듯 깊은 단 잠에 빠져드는 죠지나. 패드 모양에 딱맞게 누워 자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사실 죠지나는 녹아내린 발 뿐만아니라 몸 곳곳이 아팠습니다. 여러번의 출산흔적, 자궁 질환, 심장사상충, 피부병까지 ... 이런 몸 상태를 보면 산불 이 전의 삶 또한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 번 더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 후 5개월, 죠지나는 완전히 달려졌습니다. 이름만 불러도 꼬리부터 흔들며 달려와 안기고, 친구가 으르렁대도 웃으며 넘어가주는 대인배 세상 순둥이 죠지나 !

무엇보다 건강도 많이 회복했습니다. 불길 속에서 발바닥이 다 녹아내리도록 달리던 아이가, 이제는 뽀송한 발바닥으로 사람 품에 전력질주해 폭 안긴답니다.

댕청미 가득한 시그니쳐 표정에 커다란 귀여움까지 장착한 죠지나!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 평생 가족을 만나 매일 쓰담지옥에 빠지는 일 뿐입니다 ! #경북산불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