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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디어, 그 곳에선 평안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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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겨울입니다. 어제저녁 #위액트디어 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보 가족과 마지막 산책을 마치고, 작은 방에 들어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디어에게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 부디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곳이었길 바라봅니다.

디어는 작년 11월 배에 커다란 종양을 단 채 구조되었습니다. 무사히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암은 온 몸으로 퍼진 후 였습니다.

다행히 임보 가족을 만나 살뜰히 보살핌을 받으며 항암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된 항암치료를 견디기에 디어는 많이 지쳐있었나 봅니다.

커다란 종양을 떼어낸 지 두 달하고도 열흘, 임보가족을 만나 처음으로 집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 하고도 스무 날만입니다. 오랜 시간 가혹한 삶을 살아야했던 디어. 그런 디어에게 비로소 주어진 선물이 고작 두 달도 안되는 짧은 행복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집니다.

하지만 디어는 이 작은 선물마저 온 세상을 받은 양 행복해했습니다. 디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꾹꾹 눌러 참고,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켜내며 디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여러분, 떠나는 길 외롭지않도록 디어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작별을 고해주세요.

사랑하는 디어에게. 처음 널 만났을 때가 생각 나. 햇볕도 들지 않는 뒷 마당 한쪽 구석. 커다란 종양을 몸에 달고 구슬프게 짖던 너. 네가 탄 켄넬이 조금이라도 흔들릴까 좁은 돌계단을 한참 더듬어 내려갔었지. 그 날 내 손 끝에 실린 간절한 떨림을 너도 느꼈을까 ?

소중하고 애틋한 우리 디어. 이거 하나만은 기억해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너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했단다. 길었던 외로움에 비하면 행복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지도록 많은, 아주 많은 사랑을 보낼게.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마워. 너의 밝은 웃음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 우리의 기쁨이 되어준 디어야. 가벼운 몸으로 훨훨 조심히 날아가. 그 곳에서는 고통도 외로움도 없이 그저 평안하기를, 생의 시름은 모두 잊고 행복만 간직하길 기도할게. 잘가, 디어야. 사랑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