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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커져서 미안해요 #위액트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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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저에게도 소중히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가 작고 어렸을 땐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저를 안아주었죠.

하지만 제 몸집이 커지고 나서부터 가족들의 눈초리가 차가워지기 시작했어요. 모든 게 다 제 탓 같았어요. 덩치가 작았더라면, 털이 빠지지 않았더라면 가족들은 저를 계속 사랑해 주었을텐데...

그렇게 저는 쫓겨나듯 할머니 집으로 보내졌어요. 야외 생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아요. 무거운 쇠줄에 묶인 채 비바람을 견뎌내는 일은 몇 년이 지나도 늘 처음처럼 괴로워요.

스트레스는 저를 조금씩 무너뜨렸어요. 이빨이 다 갈리도록 쇠줄을 씹고 또 물어 뜯었어요.

두꺼운 털 갑옷 아래로 피부병이 생겼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어요. 이 모든 건 다 덩치가 크고 털이 많이 빠지는 제 탓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죽도록 싫었던 제 자신을 그들은 따스히 보듬어 주며 말했어요.

"크든 작든, 존재 자체로 소중해. 우리가 너의 진짜 가족이 되어줄게"

그때 깨달았어요. 이건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가족이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요.

새로운 이름이 생겼어요. #위액트마린. 제 눈동자를 보면 깊고 푸른 바다, 반짝이는 보석 아쿠아마린이 떠오른대요.

새 이름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존재 자체로 저를 사랑해 주는 진짜 가족을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