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개선
작고 귀여운 개에 속지말아주세요

여러분, 작고 귀여운 개에 속지 말아주세요.

보호소를 가장한 신종 펫숍들의 교묘한 마케팅과 판매 방식으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말조차 무색해져 버린 요즘.

심지어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되어 있는 17개의 민간동물보호시설 중 10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유기동물 보호소가 아닙니다. 정부에 민간동물보호시설로 등록된 17곳 중 몇 곳은 전국에 체인점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신종 펫숍들입니다. 파양하는 보호자들에게는 입소비를 받고, 파양견은 비교적 낮은 금액의 ‘책임비’로 입양 보내고, 그 파양견들을 미끼 삼아 어린 품종견들을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지난주 위액트가 21마리의 어린 품종견을 구조한 곳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신종 펫숍이었습니다. 이곳에 있던 동물 중 일부는 실제로 보호자에게 파양된 개들이었습니다. 일부는 또 다른 신종 펫숍에서 70만 원 등의 ‘책임비’를 내고 데려온 개들이었으며, 몇몇은 일반 펫숍에서 직접 구매한 개들이었습니다. 대중이 선호하는 품종의 어린 개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데려와 일부는 치료를 거친 뒤, 데려온 금액보다 높은 금액의 ‘책임비’를 받고 다시 분양했습니다. 나름의 치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위액트가 구조한 21마리 중 대다수의 아이들에게서 코로나, 지알디아가 확인되었고, 옴진드기를 포함한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위액트가 채증을 할 당시 분명히 그곳에 있었던 개 한 마리가 구조 당일 보이지 않아 어디에 갔느냐고 묻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했습니다.

작고 귀여운 동물을 구하기 너무 쉬운 우리나라.

하루에도 300마리에 가까운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어린 동물들이 오늘도 어딘가에서 태어나고 유통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지 않고 입양하자”라는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자, 펫숍들은 더욱 진화했습니다.

판매는 ‘입양’이 되고, 가격은 ‘책임비’가 되고, 펫숍은 ‘보호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곳 운영자는 본인이 다른 신종 펫숍에서 책임비를 내고 데려온 동물들이 정말 ‘파양견’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한 동물들을 치료하고 입양 보내며 입양후원금을 받는 것과 비슷하게, 본인 역시 개들을 데려와 일정 부분 치료를 했기 때문에 책임비를 받고 다시 분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든,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동물들입니다.

고작 1~2kg. 아직 유치도 빠지지 않은 이 작고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

이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새끼를 낳도록 이용된 어미에게서 태어나 경매장과 펫숍을 거쳐 유통됐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판매되었다가 파양되고, 다시 ‘입양’이라는 이름 아래 또다시 거래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곳까지 흘러온 아이들은 분변 기생충에 감염되고, 피부병으로 온몸을 긁고, 기침을 하면서도 또다시 누군가에게 선택받아 팔려나가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분, 작고 귀여운 개에 속지 말아주세요.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고 그 아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말아주세요.


‘입양’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모두 구조는 아닙니다. ‘책임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모두 입양은 아닙니다. ‘보호소’라는 간판을 달았다고 모두 동물을 보호하는 곳도 아닙니다.

그 아이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경로로 이곳에 왔는지, 왜 그곳에는 어린 품종견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이곳에서 구조된 21마리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병원비 릴레이에 함께해주세요.

더 이상 이 아이들이 판매를 기다리는 개가 아니라, 치료받고 회복해서 진짜 가족을 기다리는 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