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아 잘가 많이많이 사랑해

희망아, 잘 가. 많이 많이 사랑해. 어제 오후, 희망이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조금만 더, 같이 있자 우리.”


같은 날 오전 위액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희망이 소식글의 제목입니다. 임보처에서 사랑받으며 지내는 희망이 이야기를 올린 지 단 몇 시간 만에, 희망이는 조금만 더 같이 있자는 간절한 부탁을 뒤로한 채 긴 소풍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희망이를 처음 마주한 그날이 떠오릅니다. 콘크리트에 갇혀 무기력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던 희망이. 그 어떤 기대도, 설렘도 찾아볼 수 없던 텅 빈 눈. 우리는 그 텅 빈 눈에 한 줄기 빛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희망이에게는 ‘희망’이란 이름이 선물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름과는 반대로 참혹했던 희망이의 몸 상태. 차마 말로 다 전하지 못할 정도로 희망이의 건강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이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꼬리를 흔들고, 밥을 비우고, 사람에게 몸을 기대왔습니다. 비로소 희망을 품게 된 희망이에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하루하루를 선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활동가의 집을 거쳐 임보처까지, 희망이가 진짜 집에서 생활한 기간은 단 13일. 2주가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직 줄 것이 많은데, 희망이는 이미 다 받았다고 생각한 걸까요. 착한 희망이라면 ‘이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생각했을 듯하여 마음이 아려옵니다. 멀리 떠나려는 준비를 한 것인지,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희망이는 밥도 양껏 먹고, 물도 한껏 마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전까지만 해도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했던 희망이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임보자님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왔다고 합니다.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이별을 맞이하려는 듯, 희망이는 마지막 힘을 짜내다… 그러다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부디 바라건대, 함께한 기간은 짧아도 그 안에 담긴 마음만큼은 무엇보다 크고 깊다는 것을 희망이가 느꼈기를 바라봅니다. 길었던 외로움과 고독의 세월이 모두 잊힐 만큼 우리와의 만남이 따뜻하고 빛났기를 바라봅니다. 많은 분들이 주신 큰 사랑을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기를,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누구보다 사랑받았노라 자랑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희망이가 떠나는 길에 온전히 사랑받았음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따뜻하고 다정한 마지막 인사를 전해주세요.






희망아, 너에게 작별 인사를 전해야 하는 순간이 이리도 빨리 올 줄은 몰랐어. 더 많이 사랑할걸, 더 많이 예뻐할걸. 아쉬움만 남는 이별이라 널 보내는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 이제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어.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잊고, 사랑받았던 순간만 안고 가길.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줘서 고마워. 잘 가. 사 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