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제발 개들을 살려달라는 번식업자의 외침이 위액트에 닿았습니다. 2017년 비숑 프리제 20두로 번식업을 시작한 이 업자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영업하려 나름 애써왔습니다. 하지만 소름 끼치도록 더 작은 동물만을 원하는 경매업자와 펫숍업자, 시장 구조의 압박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더 작은 새끼를 얻기 위해 비싸게 사 온 ‘더’ 작은 종견은 당연하게도 자주 아팠고, 그들이 낳은 새끼 또한 건강할리 없었습니다. 아픈 동물을 치료하다보니 운영비는 점점 늘어갔고 빚 또한 금세 불어났습니다.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소위 ‘폐견’을 식용을 위해 도살하는 곳이나 더 열악한 번식장으로 돌리는 일은 차마 할 수 없었던 번식업자는 결국, 위액트를 포함한 동료 단체들에게 자기 번식장의 개들을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동료 단체들과 분담 구조한 개는 총 290마리. 이들 중 위액트는 21마리를 품에 안았습니다. 함께 구조된 친구들은 금세 각자에게 꼭 맞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지만, 건강문제 때문인지 비타는 소위 말하는 품종견임에도 아직 하염없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격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을 쏟아내는 비타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좋아합니다. 개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걸 보면 상호작용을 하며 관계 맺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독립적인 성향이 있어 하루 중 조용히 혼자 쉬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하는 성숙한 어른미도 있답니다. 터치나 그루밍에 예민하지 않은 편이며 카시트에 앉아서 이동하면 드라이브도 잘하는 의젓한 아이입니다. 밥을 준비할 때 옆에 와서 점프를 하고, 간식을 들고 있으면 졸졸 쫓아다니다 뺏어 먹으려 시도 하기도 하는 식탐왕의 면모도 보이는 등 다양한 매력의 소유견이에요.
사람과의 친화력
비타는 모든 사람을 좋아합니다. 특히 사람의 부드러운 손길을 좋아해요. 낯선 환경에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부드러운 인사를 건네면 호감의 시그널을 바로 알아채고 관심과 사랑을 보내요.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며 15개월 가량의 영유아를 만난 경험이 있는데, 아기가 서툴게 손을 뻗어 만지려 하며 귀찮게 하자 꾹 참다가 결국 자리를 피했습니다. 아기와 대면 시에는 보호자의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개들과의 사회성
비타는 어떤 친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훌륭한 사교성을 가졌어요.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는지 제법 젠틀하게 다가갈 줄 알더라고요. 다만 쿠션에서 쉬거나 잘 때처럼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른 개가 다가올 때는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활동량
에너지가 쌓이면 실내에서 우다다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기 때문에, 가급적 산책을 통해 활동량을 유의미하게 소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루에 1번 이상 30~40분 정도의 산책을 권장합니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
산책을 할 줄 알지만, 종종 바닥에 있는 낙엽을 주워 먹으려 하고 목줄에 텐션이 가해지는 걸 싫어합니다.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책을 위해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정해진 장소에서는 배변 패드를 깔아주면 80~90% 확률로 패드를 활용합니다. 다만 새 공간에 적응할 때 동거견이 있다면 초반에는 마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비타가 쉬고 있을 때 만지거나, 다른 개가 가까이 지나가면 짖는 것으로 경계심을 표현하므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건강 특이사항
구조 직후 특발성 발작을 보였었습니다. 현재 처방약으로 관리하고 있어 발작은 보이지 않지만, 생활 중 특정 소음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매일 아침, 저녁 하루 2회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가족
비타에게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의 환경이 어울립니다. 여행이나 외부 활동이 많은 집보다는 아늑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부드러운 교감을 나눴으면 합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시끌벅적한 집보다는, 비타에게 과하지 않은 스킨십과 은은한 애정 표현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성인으로 구성된 가족이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타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편이 좋습니다. 임시 보호처에서 살펴 본 결과, 다른 개 친구에게 의지하는 편도 아니고 귀찮아할 때도 많으므로 외동인 편이 낫습니다. 비타는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어야 합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질병 관리에 이해도가 있고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온몸이 사랑으로 가득 찬 포슬포슬 비타를 위해 내 삶의 가장 따스한 자리를 내어줄 준비가 된 가족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