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위태로운 생명을 구해낼 힘

언제쯤 위태로운 생명들을 주저 없이 구해낼 힘을 가질 수 있을 까요? 이번 성북동 현장은 개들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곳이지만, 그곳에 아픈 생명은 개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아이들이, 초점 잃은 눈으로 말도 안 되는 환경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마주할 때의 비참한 심정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서는 동물을 반려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도 돈만 있으면 아무런 제약 없이 동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판매를 위해 동물을 마구잡이로 생산하는 번식장. 생명이 아닌 물건처럼 동물을 구매할 수 있는 펫샵과 가정 분양의 현실. 방치와 학대로 얼룩진 삶에 놓인,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태어나고 죽는 가엾은 동물들.

분명 동물 보호에 관한 법령이 있음에도 구조 현장에서는 관련 부처와 담당자들이 "적극적인 보호나 개입은 불가능하다"라고 비협조적,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학대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공권력에 전혀 기댈 수 없는 어려운 현실에, 우리는 매번 미약한 힘을 가진 관련 법령들을 줄줄이 외워가며 맞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끔찍한 악순환의 고리가 끊임없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동물을 살리는 일이 지금처럼 힘없는 동물구조단체와 시민들의 몫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동물 사육과 학대·구조에 대한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이번 성북구 현장에 있던 아이들도 동물을 반려할 준비가 되지 않은 환경에 놓여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시간을 겪었지만, 전 소유주도 "아이들을 치료해 주어 고맙다. 나도 정신과 육체를 열심히 치료받고 있다."라며 잘못을 인지하고 새로이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 편으로는 지적 장애가 있는 그도 이런 사회 제도 속에서 방치되고 방관된, 우리가 마주한 또 다른 아픈 생명이었습니다.

위액트는 든든한 지지를 보내주시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행동합니다. 항상 응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께 진심을 담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