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정읍방치학대

너무 살리고 싶었습니다. 현장을 가보지 못한 채 구조를 진행한 첫 아이였습니다. 그만큼 살리고 싶었고, 살릴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여태 저 몸으로 버텨준 녀석에게 고통에서 해방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밤 12시가 되기 직전, 아이는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차문을 열자 고개를 들어 우리와 눈을 맞추었습니다. ”고생했다, 이제부터 아프지 말자“ 인사를 건네며 아이를 내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스르륵 떨어지는 고개... 그렇게 아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었나봅니다. 어제 저녁 제보를 받자마자 바로 움직였지만, 도움을 기다리며 버틴 시간이 녀석에겐 너무 고됐었나봐요. ‘미안하다.’ 차마 뱉지 못한 그 말이 내내 입 안에서 맴돕니다.

오늘 저녁 아이를 보내주려합니다. 이름도 없이 떠나간 불쌍한 또 하나의 대한민국 마당개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다시는 이 나라의 개로 태어나지 않기를, 다시는 동물로 태어나지 않기를...

미안하다 아가야...

정읍구더기견 치료비를 후원해 주신 분들께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아이의 회복을 위해 온전히 사용하고자 했으나, 끝내 그러지 못했습니다. 모아 주신 후원금은 아이와 함께 묶여 지내던 또 다른 친구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합니다. 다만, 후원금 반환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hello@weactkorea.org 로 연락 주시면 안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