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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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몇 백만원을 주고 산 개인데, 사정이 있어서 시골 부모님 집에 데려다 뒀어요."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너무 흔해서, 이것이 '유기'이자 '방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무뎌졌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위액트가 당진에서 만난 개들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주 보호자였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아이들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곰팡이가 슬 정도로 방치된 헛간과 그 안에서 서로를 의지해 살아온 비숑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맞은편 마당에는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큰딸은 거동이 어려운 부모에게 비숑 두 마리를, 둘째딸은 '짖는다'는 이유로 포메라니안을 두고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비싼개' 라고하던 아이들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곰팡이와 악취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려한 쇼케이스 속 몇 백만원짜리 개였지만, 책임지기 어려운 순간 누군가에게 떠넘겨도 되는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너무 쉽게 사고, 너무 쉽게 버리는 동안 그 선택의 대가는 언제나 가장 힘없는 존재가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