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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후기

구미개지옥_2021_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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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이 기적..

며칠 전, 실내에 무방비로 갇혀있는 대여섯 마리 개들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사진과 영상이 있었지만 촬영 시기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제보자분과 연락도 닿지 않아 오늘 무작정 경북 구미로 갔습니다.⠀

⠀ 도착해서 직접 본 현장은 너무 참담했습니다. 몇평 남짓한 실내에는 10마리 이상 아이들이 오물 속에 뒤엉켜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줄에 묶여있고 철장 속에 갇혀 있던 1kg도 안되어 보이는 너무 작은 아이들은 물도 사료도 없었습니다. 굳게 닫힌 내부가 얼마나 덥고 악취가 진동할지 가늠조차 불가능했습니다.⠀

⠀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이 곳 외에 ‘개 소유주가 운영하는 개농장’이 근처에 있었고 위성지도를 대조해 문제의 개농장을 찾았습니다. 무려 60~70마리의 개들이 짖고 있었습니다. 35도를 웃도는 날씨에 물그릇은 바싹 말라 있었고, 언제 줬는지 모르는 사료 몇알과 말라비틀어진 음식물 쓰레기 자국이 보였습니다. 정형행동을 하며 미쳐가는 개들이 보이고, 자가번식을 한 듯 다들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임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암컷도 보였고, 탈출해 주변을 배회하는 개도 있었습니다.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어느 가설물 안에는 소위 품종견들의 모견으로 추정되는 십수마리 소형견들이 멍한 눈으로 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옥같은 환경을 버티지 못했는지, 몇개 뜬장에서는 시체에서 빠진것으로 보이는 털뭉텅이들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애니멀 호딩의 현장이자, 번식장이자, 개농장이었습니다.⠀ ⠀ 파리 시체가 떠다니고 이끼가 낀 혼탁한 물을 치우고 맑은 물을 부어주자 마자 아이들은 정신없이 물을 마셨습니다. 어떤 아이는 몇분동안 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견사 뒤쪽에선 견사를 빠져나간 뒤 주변을 떠돌아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아이가, 뜨거운 햇빛을 피해 몸을 숨겼을 그늘에서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눈도 못감고 딱딱하게 굳은 그 아이를 보고도 남은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구미 시청 관계자들은 오후 2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해, 시민 봉사자분들이 현장을 청소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뒷정리를 하는 몇시간 동안 별다른 도움 없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애니멀 호더의 말에 따르면, 2년 전 이미 시청에 연락해 모든 아이들을 데려가 달라고 했으나, 시청에서 2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무책임 속에 죄 없는 아이들만 이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와 학대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던 것입니다.

탈진 상태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두 아이와, 임신 추정 어미견에 대한 긴급격리를 요청했지만, 병원이 아닌 시보호소로 이동시킨다는 말에 어떻게든 살려내고자 시민 봉사자님 편에 가까운 24시 병원으로 이송시켰습니다. 안락사를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5마리는 구미 시보호소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시보호소 입소와 기본 처치 과정에는 크루가 동행했습니다.

길조차 찾기 어려운 구미의 작은 마을 한켠에서는 90마리의 개들이 서로의 오물에 뒤엉켜 있고, 그늘없이 뜨거운 열기를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었으며, 작디 작은 몸속에 새 생명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으로, 숨을 쉬기조차 어려운 악취 그리고 잔인한 갈증을 견뎌낸 이 개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더이상 이 곳에서 단 하나의 생명도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며 그리고 부디 다시는 이토록 처참한 곳이 없기를 바라며...

위액트는 구미개지옥 현장에 남은 아이들 전원 추가 구조 및 타 단체 쉼터 이동을 완료 하였습니다. 이제 단 한 마리의 개도 구미개지옥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삶이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구조는 언제나처럼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앞으로의 길고 행복할 여정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ACT WITH US🙌

처음 구미개지옥을 발견하고 앞이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 덕분에 기적이라는게 일어났습니다. 구미개지옥의 아이들을 보고 한 생명이라도 살려보시겠다고 구조를 해주신 분들, 아이들의 처참함을 보고 매일 같이 현장을 와주신 봉사자분들, 직접 오시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에 후원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 민원과 리그램등으로 함께 목소리 내어주신 분들 그리고 먼 거리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달려주신 이동봉사자님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아이들은 그 지옥같은 곳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곧 태어날 새끼들을 포함해 총 93마리의 개체가 있었던 구미개지옥, 위액트는 사망한 3 아이를 포함해 36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또한 협력 단체 및 개인 구조자 분들의 도움으로 나머지 모든 아이들을 ✅전원✅ 구조되어 구미를 떠났습니다. 위액트와 함께 ACT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