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후기
충남보호소피부병어미견_2021_10

많은 분께서 구조 요청을 보내주신 충남의 한 보호소의 어미견과 자견 넷,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모견의 상태는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좋지 않습니다. 온몸을 덮은 피딱지에서는 진물이 나고, 상체의 털은 대부분 빠져있습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몸 상태로 새끼 넷을 낳고 수유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호소에 연락해보니 어미견이 많이 사나운 상태라고 합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새끼들을 지키던 엄마가 예민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충남에서 어미견과 아가 셋을 데리고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원래 4마리가 태어났지만 도착해 보니 새끼 한 마리는 안타깝게도 이틀 전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해요. 며칠 사이 갑자기 기온은 뚝 떨어졌고, 보호소의 차가운 방 한 구석은 아가의 체온을 지켜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미견은 현재 경계가 심한 편이라 이동장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아가들을 품으면서, 아프고 가려워 계속 부비적대고 긁어서인지 얼굴을 덮고 있던 핏자국은 거의 사라졌고 피부 상태가 고스란히 보였습니다. 털은 대부분 빠져있고, 피부도 주름져 축 늘어져있습니다. 오랜 시간 고생했을 것입니다. 구조된
피부병어미견 은 '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함께 새 견생을 시작할 것입니다.
세이는 어제 수도권으로 이동 후 협력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극도로 긴장한 상태라 세이가 안정을 찾은 후에 추가 검사들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피부병으로 인해 보송한 털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얼마나 긁어댔는지 피부에는 피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견들을 챙겨온 살뜰한 어미견이지만,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된 걸 증명하듯 처음엔 심하게 경계를 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치료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의 손길은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움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여전히 벌벌 떨긴 하지만, 순순히 치료받는 세이의 모습을 보니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함께, 세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과의 신뢰도 되찾아 언젠가는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까지 세이를 잘 지키겠습니다. 이 과정에는 여러분들의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세이를 함께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