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버린 개와 인형, 둘은 단짝이었습니다. #이름없는바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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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이 가득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널부러진 곳. 그 한가운데 낡고 더러운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외로운 이 개에게 누군가 버린 쓰레기 인형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인형에 살을 맞대고 온기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이끼가 가득 낀 그릇에는 더러운 물이 담겨 있었고, 그 물그릇 주변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했습니다. 마치 그곳이 꽁초를 버리는 곳인 것처럼요. 개에게 먹으라고 던져준 음식물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마치 쓰레기 처리장 같은 그곳에서, 버려진 인형 곁에서 우리를 반기던 그 개의 모습이, 그 삶이 너무 고달파 자꾸 눈물이 납니다.

차가 들어오거나 사람이 가까이 오면, 마치 “드디어 나를 보러 왔나요?“라는 듯 철장에 매달려 온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사람을 기다리던 개였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이 개에게 단 한 번도 사랑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 개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제 너를 지켜주고 사랑할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 것을. 그리고 너의 고단한 시간을 함께 버텨주던 낡고 더러운 인형이 삶의 전부는 아니었다는 것도요.

10년을 이름도 없이 외로이 살았던 이 개를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마음을 나눠 주세요. 이 개의 친구가 되어 주세요. #이름없는바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