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머야, 고구마 나눠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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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머야, 고구마 나눠 먹을래?

4월부터 이어진 불법 도살장과 개농장 구조. 누군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땀을 흘릴 때, 누군가는 생명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고 빼앗습니다. 겨우 구조해 놓으면 다시 채워지는 뜬장.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현실에 진절머리가 나던 차에, 이 아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순천불법도살장. 위액트 활동가인 엄마의 손을 잡고 구조 현장을 찾은 16개월의 아기. 주말 나들이 장소로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서 아기는 아장아장 잘도 걸어 다닙니다. 순수한 눈망울에 비친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기는 아빠의 품에 안겨 구조된 개를 빤히 바라봅니다. 그러다 문득,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밉니다.

손에는 꼭 쥐여 있는 간식. 아기에게는 품종도, 크기도, 털색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간식을 나눠 먹고 싶은 소중한 친구일 뿐입니다.

아기의 모습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험하고 어두울지라도, 세월은 흐르고 세대는 바뀝니다.

이 아기가 자라나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도살장’이라는 말도, ‘개고기’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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