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구조-위액트 아루

길고도 치열했던 #경북산불구조 . 그 안에서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를 만난 곳은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였습니다. 모든 것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무너져 있는 건물 틈 사이에 작은 생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묶여 있던 줄은 끊어져 있었지만, 아이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그 곳을 떠나는 걸음이 이 아이에게는 너무나 어려웠던걸까요... 그렇게 홀로, 뜨겁고 무서운 불길을 온몸으로 견뎠습니다. 그 고통을 겪었음에도 아이는 우리를 보자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겁 대신 사랑을, 불안 대신 신뢰를 건네주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긴 뒤, 마주한 아이의 몸은 너무나 처참하였습니다. 전신에 남은 화상의 흔적, 살갗 아래 스며든 불길의 냄새. 털이 아니었다면 이 마저도 버틸 수 없었을 만큼 위험했습니다.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서 치료를 위해 낯선 손이 다가와 털을 밀 때도 여전히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 꼬리가 너무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웠습니다. ”나 이제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라는 뜻을 담아 #위액트아루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긴 치료를 마친 아루는 입양 센터로 왔습니다. 목에 걸려 있던 무거운 고통이 사라졌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과 시원하고 포근한 실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루는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가벼움, 처음 만나는 따뜻함, 처음 마주한 평온함 앞에서 여느 개들이 살아가는 삶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법, 잔디밭을 달리는 법, 물장구치는 법,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법.

구조되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미소로 우리에게 사랑을 건네는 아루는 매서운 화마가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순간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피어났습니다.

이제 아루에게 ’가족‘이라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릴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이 아이의 빛나는 내일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아루의 두 번째 삶을 후원으로 함께해주세요.

”아루야, 이제 너는 행복만 하면 돼. 너의 밝은 미소와 사랑스런 꼬리를 마음껏 흔들며 빛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