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눈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았던 어느 겨울날, 위액트는 영하의 날씨에 방치된 개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구조에 나섰습니다. 대전의 한 가정집 옥상에 방치된 채 추위에 벌벌 떨고 있던 21마리의 개들은 서로의 온기에만 의지한 채 추위와 공포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한 마리였다는 개는 외면과 방치 속에 끝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21마리까지 불어났고, 쓰레기와 분변만 남은 차디찬 옥상에서 갇혀 살아야만 했습니다. 위액트는 소유주와 긴 대화 끝에 21마리와 추가로 발견된 임신견의 새끼들까지 총 25마리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가 완료된 직후, 대전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구조견들의 미래를 응원하듯 아름답게 내리던 그 함박눈을 우리는 잊지 못할 겁니다. 고운이는 좁은 옥상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격
고운이는 이름처럼 조용하고 은은한 매력을 가진 아이예요. 처음에는 사람을 살짝 경계하며 거리를 두지만, 그만큼 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아이입니다. 고운이의 가장 큰 매력은 ‘알게 될수록 빠지는 타입’이라는 점이에요. 혼자 있을 때 몰래 밥과 간식을 싹싹 비워버리는 귀여운 먹보력이 있고, 뒤에서 살금살금 따라다니며 보호자를 관찰하는 모습은 마치 고양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 한 가지 반전 포인트는 산책이에요. 집에서는 조용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산책을 나가면 보호자 옆을 졸졸 따라 걸으며 의지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애정 표현은 서툴지만, 가까워질수록 ‘나만 바라보는 아이’라는 느낌을 주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과의 친화력
차분한 성격을 가진 편으로, 신뢰를 쌓는 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예요. 처음에는 손길을 피하려 하거나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공격성은 전혀 없고 입질도 없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는 터치를 허용하고, 관계가 쌓일수록 도망가는 횟수도 점점 줄어요. 특히 한 번 마음을 열면 모든 터치와 허그를 묵묵히 받아주는 순한 아이예요. 다만 아직 간식을 손에서 받아먹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 천천히 기다려주고 배려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면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편입니다. '다가가기'보다 '기다려주기'!
개들과의 사회성
고운이는 다른 강아지들과 크게 어울려 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는 아이입니다. 주변을 혼자 탐색하는 걸 더 좋아하며, 다른 강아지들에게 일관되게 무관심한 편이에요. 상대가 공격적이지 않다면 무난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안정적인 성향입니다.
활동량
산책은 좋아하는 편이며, 산책 매너도 좋은 아이입니다. 다만 아직 외부 환경에는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 큰 소리나 낯선 자극에 놀라기도 해요. 신뢰를 형성한 사람과 함께라면 훨씬 안정적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하루 1회 정도의 산책으로도 충분합니다. 대신 실외에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바깥에서 다양한 놀이나 경험을 통해 천천히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
고운이는 실내에서는 높은 확률로 패드 배변에 성공하지만, 깔끔한 성격이기에 실외 배변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우스는 자신이 인지한 편안한 공간이라는 확신이 들면 스스로 드나들고, 간식과 함께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편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안정적으로 잘 쉬는 편으로 분리불안이나 짖음이 거의 없는 평온한 아이입니다. 또한 안정적인 자세를 잡아주면 그루밍을 매우 잘 참아주는 편이라 관리가 수월합니다. 산책 시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기도 하니, 잠시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면 금방 안정을 찾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산책을 즐긴다면 어느새 차분하게 산책 시간을 즐기는 고운이랍니다.
건강 특이사항
고운이는 현재 건강합니다.
이상적인 가족
고운이는 빠르게 친해지는 아이는 아니지만,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아이입니다. 신뢰를 형성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품을 허용하고, 작은 세상을 공유해 줄 정도로 마음도 고와요. 시간을 들여 천천히 기다려주고, 고운이의 속도를 존중해 줄 수 있는 가족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두 명 이상의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주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좋습니다. 사람을 믿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함께 지나고 나면 누구보다 특별한 반려 가족이 되어줄 거예요. 지금도 고운이는 조용히, 하지만 간절하게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